이주한씨 “대구참사 사진서 힌트 폰카뉴스 기대하세요”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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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한 피해자가 디지털카메라로 사고 직후의 전동차 내부 모습을 찍었던 사진이 특종을 한 적이 있었죠. 이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그 사진을 컴퓨터 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디카 대신 폰카(휴대전화에 딸린 카메라)로 찍었더라면 훨씬 빨리 전송됐겠죠. 현재로선 폰카보다 더 빠르게 뉴스를 전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뉴스사진을 제공하는 뉴스사이트 ‘폰카뉴스’(www.pknews.net)의 창립자 이주한씨(36·사진). ‘좀 더 빠른 뉴스’의 현실화를 고민하던 이씨는 대구지하철 참사 사진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고 5명의 친구와 6개월여의 준비 끝에 3일 ‘폰카뉴스’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폰카뉴스’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휴대전화의 기종이나 번호가 무엇이든 사진을 폰카로 찍은 뒤 #7575를 눌러 전송하면 된다. 24시간 교대근무하는 10여명의 편집자들이 사진을 검색해서 속보성 있고 시각이 독특한 사진을 실시간 게시한다. 이 과정에서 물론 미풍양속에 어긋나거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사진은 걸러낸다.

‘폰카뉴스’에서는 매일 좋은 사진 1장을 선정해 2만원의 기사료를 주며 매주 그 주의 특종을 선정해 1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100명의 ‘폰카 기자단’도 모집 중이다.

창립자인 이주한씨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 대학생이었던 1991년 당시 인기를 끌었던 대학생 대상 퀴즈프로그램 MBC ‘퀴즈 아카데미’에 ‘달과 600냥’이라는 팀으로 출연해 최고승인 5승을 거두었다. 92년 MBC에 입사해 교양프로그램 PD로 ‘경찰청 사람들’ 등의 조연출을 맡았으며 94년 케이블TV가 생겨나자 케이블 채널인 현대방송으로 옮겨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다시 인터넷 붐이 일자 언론사의 뉴스사이트에 입사해 2년간 일하기도 했다.

“올해 말이면 휴대전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폰카를 가질 것이란 예측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매체는 폰카입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이죠.”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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