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배꼽잡는 발레… ‘그랑 디바’ 내한공연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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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만의 코믹발레쇼를 선보이는 무용단 '그랑 디바'. - 사진제공 빈체로
남성들만의 코믹발레쇼를 선보이는 무용단 '그랑 디바'. - 사진제공 빈체로
남성들로만 구성된 코믹 발레단 ‘그랑 디바’가 12∼1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근육질의 남성들이 긴 속눈썹을 붙이고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여성 발레리나 역까지 맡아 춤을 춘다.

총감독 빅터 트레비노가 1996년 창설한 그랑 디바는 현재 19명의 남성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뉴욕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고전발레인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외에도 ‘볼레로’ 등 현대 작품을 패러디해 전 세계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왔다.

코믹 발레라고 해서 대충 발레 동작을 흉내만 내는 공연은 아니다. 단원들은 키로프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휴스턴 발레단 등의 출신으로 기본기와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점프와 회전 등 엄격한 훈련을 거치며 오리지널 원작을 충분히 소화한 뒤 진지하게 코믹 발레를 선보인다. 한국에는 처음이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 발레단이 8년째 순회공연을 다닐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공연에서는 ‘백조의 호수’ 2막과 발레 소품인 ‘빈사의 백조’ ‘바로크로 가자’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 등을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남성들이 발레리나의 짧은 치마를 입고 토슈즈를 신고 귀엽게(?) 춤을 춰서 웃음을 선사한다. 총 맞은 백조가 숨을 거두기까지의 2분여를 담은 ‘빈사의 백조’는 이 발레단의 최고 발레리나인 알렌 데니스가 연기한다. 3만∼7만원. 02-599-5743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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