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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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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한 붉은 빛이 도는 배추김치를 한 조각 베어 문 이씨는 “고향이 북쪽인데 평양 김치는 원래 그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다”며 “조미료가 적어 깔끔한 평양 김치의 맛을 어느 정도 살렸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점들에 ‘직교역 북한산(産)’이 늘고 있다.
이제까지는 저가(低價) 의류나 수산물 등 생식품이 전부였지만 최근엔 제법 품질이 좋은 상품도 하나둘 생겨난다. 중국 등 제3국 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교역’이 늘면서 무관세 혜택으로 가격도 더 싸졌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본점, 영등포점, 강남점에서 대인물산이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직교역해 들여온 북한산 ‘가시집 김치’를 팔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북한산 배추와 마늘 등 천연재료만 사용했으며 대인물산측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재배와 생산 과정을 점검했다는 것. 유기농이지만 가격은 일반 김치보다도 30% 싸다. 롯데백화점 오대식 바이어는 “직교역 상품은 중국산과 섞일 위험이 없다”며 “자연산으로 만든 참게장 등 다양한 북한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6∼18일 여성 중가 브랜드인 디알토가 디자인과 모든 원자재를 보내 북한에서 만든 옷을 판매한다. 신세계 마동호 바이어는 “북한 사람들의 손재주가 좋아 중국산보다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중국을 경유한 북한산 의류에는 8.1∼13%의 관세가 붙지만 직교역은 무관세여서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같은 브랜드를 달고도 가격은 △블라우스 2만9000원(국내산 5만9000∼8만9000원) △원피스 4만9000∼5만9000원(〃 8만9000∼12만8000원) 등으로 국내산의 절반 수준이다. 홈플러스도 “직교역으로 러시아산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싼 북한산 북어채(300g 5980원)를 간헐적으로 팔고 있다”며 “중국산에 비해 질이 좋은 북한산 의류를 5월경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은 유통기간이 길어 신선도가 떨어지고 입맛도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유통업체별 북한산엔 어떤 게 있나 | |||
| 구분 | 생식품 | 가공식품 | 의류 |
| 직교역 북한산 | △홈플러스-북어채(300g 5980원) △신세계백화점-황태채(100g 2800원) | 롯데백화점-가시집 김치(kg당 4400원) | 신세계백화점-디알토의 여성 옷(잠바 5만9000원, 바지 3만9000원 등) |
| 북한산 (제3국 경유) | △홈플러스-목이버섯(50g 1300원) 호두(200g 4250원) △한국까르푸-황태(100g 2200원) △이마트-바지락(100g 460원) 등 | △신세계백화점-등산복(3만9000∼4만9000원) △이마트-전체 판매액 중 10% 차지 △롯데마트 PB브랜드 의 일부 제품 | |
| 자료:각 업체 | |||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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