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인테리어]‘친화경 인테리어’ 디자이너 3人의 세계

  • 입력 2004년 4월 1일 16시 58분


(맨위)신성순씨, 알란 찬, 아리마 히로유키(맨아래)
(맨위)신성순씨, 알란 찬, 아리마 히로유키(맨아래)
《서울 리빙 디자인페어에서 최근 자연주의 웰빙 트렌드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준 전시는 아시아 3개 도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아시안 뷰티풀 다이닝-정원에서의 만찬’.

서울의 신성순씨(44), 일본 도쿄의 아리마 히로유키(48), 홍콩의 알란 찬(54) 등은 각각 디자인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식공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세 공간의 전체 코디네이션을 맡은 신씨는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아시아의 정신이며, 그것은 물과 나무처럼 자연을 통해 구현된다”고 말했다.》

①신성순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꽃 계단을 형상화한 검은색 목조 건축물.

그는 그것을 ‘빈 계단 정원’이라고 불렀다. 이 공간은 겹겹이 싸여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열려 있고 통해 있으며, 그 옆에는 나무 한 그루가 무심하게 심어져 있다. 영롱한 빛깔을 뽐내지만 나지막해 겸손한 자개 장식 병풍도 있다.

“기계 문명이 주도하던 20세기를 지나 최근에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장자의 제물론 같은 열림과 비움을 통해 우주의 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명상과 깨달음을 주는 공간, 감동 서비스로 현대인의 신경쇠약을 치유하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②알란 찬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정원의 도시라고 칭했던 중국 쑤저우(蘇州)의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곳의 정원은 물, 바위, 화초, 건축물의 조화를 중시한다.

중국인들에게 행복과 풍요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금붕어를 핵심 모티브로 했다. 천장에 커다란 금붕어 종이 조형물을 달고, 빨간색 테이블 위 어항 안에는 살아 있는 금붕어들을 풀어 넣었다. 돌멩이를 젓가락 받침대로, 옥 팔찌를 냅킨 고리로 삼았다.

“전통적인 중국의 감성을 서구 문명과 융합시키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을 위한 식공간이기를 원합니다. 뷰티풀 다이닝 공간은 로맨스가 있는 곳입니다.”

③아리마 히로유키

모던한 분위기의 새하얀 테이블은 안과 밖이 이어진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킨다. 분리된 듯 연결된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각도로 앉아 대화할 수 있다.

지구상의 테러가 사라지기를 희망해 평화를 의미하는 순백색을 사용했다. 테이블 곳곳에 동그란 구멍을 뚫은 것은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기 위해서이다.

“먹는다는 것은 결국 모인다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먹을 수도 있고, 컴퓨터로 작업할 수도 있고, 드러누워 휴식할 수도 있습니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 같은 이 식공간은 사람들이 만나 커뮤니케이션하는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상호교환적 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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