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인도 춤추다…유니버셜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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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바야데르` 2막에는 인도의 분위기를 흠뻑 담은 다양한 춤들이 등장한다. 특히 황금신상의 춤은 기량을 한껏 보여줄수 있다는 점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탐낸다. 아래는 수석무용수 임혜경이 펼치는 니키아의 독무. 사진제공 유니버셜발레단
`라 바야데르` 2막에는 인도의 분위기를 흠뻑 담은 다양한 춤들이 등장한다. 특히 황금신상의 춤은 기량을 한껏 보여줄수 있다는 점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탐낸다. 아래는 수석무용수 임혜경이 펼치는 니키아의 독무. 사진제공 유니버셜발레단
인도의 힌두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라, 그리고 왕국의 공주 감자티 사이에 펼쳐지는 극적인 사랑의 삼각관계를 그린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La Bayad`ere)’가 3월8∼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라 바야데르’란 힌두교의 무희를 가리키는 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대규모 무대세트에 무용수가 150여 명이나 등장하는 대작 고전발레.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후 2000년 공연에 이어 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

문 단장은 “형식이 어느 정도 고정된 고전발레의 발전은 결국 무용수들의 역량에 달렸다”며 “4년 전보다 더 나아진 2004년 판 ‘라 바야데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인도 무희의 슬픈 사랑 그려

이 작품은 주역들의 춤뿐 아니라 다양하고 화려한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과 발레리나 32명의 군무 등 고른 기량을 갖춘 많은 무용수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난작(難作) 중의 난작’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관객들로서는 기대할 만한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가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1877년 2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당시 러시아 상류층에 유행하던 이국적 취향을 담은 것이다.

○ 발레리나 32명 화려한 群舞

3일 동안 세 명의 발레리나가 하루씩 니키아 역을 맡는다. 8일엔 1999, 2000년에 니키아 역을 맡았던 임혜경이 다시 나선다. 1989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그는 3개월 전 아기 엄마가 된 후 더 열의를 보이고 있다. 9일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할 황혜민 차례. 2003년 ‘지젤’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니키아에 도전한다. 10일에는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나였던 강예나가 미국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젊은 전사 솔라 역은 수석무용수인 황재원, 엄재용이 번갈아 맡는다.

8∼10일 오후 7시반, 공연시간 2시간반(휴식시간 포함), 2만∼10만원. 02-2204-1039

김형찬기자 khc@donga.com

▲‘라 바야데르’ 재미있게 보려면

<1막>우선 힌두사원과 궁전을 묘사한 웅장한 무대세트를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에서 이 거대한 세트가 올라갈 수 있는 무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뿐. 젊은 전사 솔라를 사이에 두고 니키아와 감자티가 벌이는 사랑의 쟁탈전은 2막부터 벌어질 춤의 향연을 알리는 서막.

<2막>인도의 화려한 색채감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춤들이 펼쳐진다. 부채춤, 앵무새춤, 물동이춤 등. 특히 황금신상의 춤은 남자 무용수의 뛰어난 기량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탐내는 역이다. 이번에는 김창기, 조민영, 민홍일이 이 역을 맡는다. 또한 배신의 절망감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내는 니키아의 솔로도 기대해 볼 만하다.

<3막>하얀 튀튀에 흰 스카프를 두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32명의 군무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이 군무는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장면, ‘지젤’의 군무와 함께 순백색 의상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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