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목사는 19일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에서 목회자 생활을 하던 그는 1995년 어린이날 TV에서 “소원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한 초등학생이 “우리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거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를 담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하기로 했다.
이어 뜻을 같이하는 지역 인사들을 설득해 ‘부부의 날 위원회(공동대표 권영상 송길원 하충식)’도 만들었다. 그는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했지만 호응이 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권 목사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부의 날을 알리는 데 힘썼다. ‘부부 10계명’과 ‘부부싸움 10계명’ ‘부부폭력 제로 운동 선언문’ ‘부부의 전화’ ‘부부 주말캠프’ 등이 그의 작품이다. 올 3월에는 자신의 체험기를 담은 ‘장미를 든 목사’(동아일보사)라는 책도 펴냈다.
권 목사는 “2001년 국회에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는 청원을 낸 이후 국회의사당 문지방이 닳도록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녔다”면서 “민간인이나 민간단체가 청원을 통해 국가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며 “부부의 날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념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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