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동아신춘문예]詩, 틀에박힌내용↓ 小說, 청소년응모↑

입력 2003-12-16 18:31수정 2009-09-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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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이 산처럼 쌓였다. ‘2004 동아신춘문예’의 시, 단편 및 중편소설부문 예심이 각각 14, 16일 끝났다. 올해는 문학평론부문만 제외하고는 응모자가 늘었다. 시를 예심중인 안도현(왼쪽) 이광호씨. -김미옥기자
9일 마감된 ‘2004 동아신춘문예’에 응모한 작가지망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신춘문예에서는 문학평론 부문을 제외한 8개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응모자가 늘었다. 올해부터 인산문학상의 창작기금 1000만원이 추가돼 신춘문예 사상 가장 많은 상금(2000만원)이 걸린 중편소설 부문에는 응모자가 작년에 비해 100여명 늘었다. 단편소설에도 100여명, 시 부문에는 200여명이 더 응모했다.

중편소설 단편소설 시 시조 희곡 아동문학(동시 동화) 시나리오 문학평론 영화평론 등 9개 분야의 응모자는 모두 3337명. 분야별 접수 현황은 △중편 353명 △단편 801명 △시 1419명 △시조 94명 △희곡 82명 △시나리오 143명 △아동문학 397명 △문학평론 17명 △영화평론 31명 등이다.

시 부문의 경우 시인 안도현씨(42)와 문학평론가 이광호 교수(40·서울예대)가 14일 예심을 마치고 20편을 추려냈다. 중편소설은 소설가 이승우(44) 신경숙씨(40), 문학평론가 박혜경씨(43)가, 단편소설은 소설가 심상대(43) 함정임씨(39), 문학평론가 김동식씨(36)가 16일 예심을 마쳤다.

부문별 본심은 17∼23일 진행될 예정이며 성탄절을 전후해 각 부문 당선자에게 개별적으로 당선을 통보한다.

예심위원들이 올해 시와 중편 및 단편소설 부문 응모작들의 특징을 평했다.

● 시

응모자들을 연령과 성으로 구분할 때 ‘30, 40대 남성 응모자들’이 수적으로 두드러졌다. 주제는 도시적인 삶에서 느끼는 소외, 궁핍을 다룬 시가 가장 많았다.

안도현씨는 “소위 ‘신춘문예용’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응모시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참신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낯설게 하려고 애쓴 시들이 많았다”며 “이는 신춘문예 스타일을 벗어나려는 강박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씨는 “말과 감정을 너무 많이 내뱉는 경향이 있다”며 “시는 현실이나 기억의 재구성인데 응모자들은 재구성이라 여기지 않고 그저 쏟아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광호씨는 “전반적으로 일상생활과 현실에 접근하려는 주제 의식이 돋보였다”며 “20, 30대 젊은층이 산문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문시 형식이더라도 언어를 보다 엄밀하게 전략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단편 및 중편소설

10대 응모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 신춘문예는 대개 여성 응모자의 수가 우세한 편인데 올해 남성 응모자가 상당수 늘어난 점도 예년에 비해 다른 특징이다.

박혜경씨는 “중편의 경우 카드 빚, 스와핑, 매 맞는 아내와 같은 현실적인 소재를 빈번하게 다루고 있다”며 “남성 응모자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적인 아우라가 느껴지는 90년대 경향을 넘어 서사성이 뚜렷해지는 경향”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묘사가 사라지고 대화가 주를 이룬다”(이승우),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를 형성할 줄 모른다”(신경숙), “맞춤법과 문장은 안정됐지만 문학적인 문장, 곧 문체가 없다”(함정임)고 지적했다.

심상대씨는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 대한 독서량이 빈약하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응모작이 많았다”고 평했다.

“소설쓰기는 ‘배설’이나 하소연이 아닙니다. 응모자들이 이야깃거리를 잘 곰삭혀서 플롯으로 엮어내는 힘을 더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심상대)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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