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자! 겨울산으로…겨울낭만 100% 즐기기

입력 2003-12-11 16:58수정 2009-10-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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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한 겸손한 마음가짐과 철저한 준비로 겨울 산행을 떠나자. 겨울산이 당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세기 초 영국의 유명한 등반가 조지 말로리는 왜 산에 오르느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마 절반 이상은 “겨울산이 있기 때문이다”고 할 것이다.

겨울산은 유혹이다. 온 산을 뒤덮은 눈이 건네는, 머리가 아찔해질 만큼 하얀 아름다움에 취한다. 한번 그 맛을 본 사람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유혹은 언제나 위험하다. 겨울산의 눈 추위 바람 어둠은 등산객을 위협한다. 순백의 미에 넋이 나가는 순간 겨울산은 사람을 내친다.

●출발전 일기예보 챙겨라

철저한 준비와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겨울산의 매력을 만끽하자.

겨울산에 혼자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산을 잘 아는 경험자를 포함, 3명 이상이 오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안전한 코스를 가는 것이 좋다.

눈이 무릎까지 쌓이면 산행 시간이 평소 2배 이상 걸린다. 해가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짠다. 당일 산행은 왕복 6∼8시간 거리가 알맞다.

자기 걷는 속도를 유지한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너무 빨리 걷다 기진맥진하는 일이 많다. 겨울산은 일기 변화가 매우 심하다. 출발 전에 반드시 일기예보를 듣는다. 산에 오를 때 이상 기후 변화가 예상되면 지체 없이 내려온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면 그대로 멈춰 선다. 침착하게 주변을 살핀 뒤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옷이나 장갑이 젖지 않도록 한다. 괜히 눈밭에 뛰어들거나 필요 이상의 옷을 껴입어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한다. 1시간 산행에 10분 정도 쉰다. 쉬거나 음식을 먹을 때는 겉옷을 입고 체온을 유지한다.

가급적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마신다.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 건포도, 곶감, 사탕, 과일 등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윈드스토퍼 바지. 남성용 지프티, 윈드스토퍼 장갑, 고어텍스 등산화, 32L 배낭

●장갑 양말 여벌 꼭 준비

겨울산은 바람 추위 습기와의 싸움이다. 방풍, 방수, 보온, 땀 배출이 잘 되는 의복과 장비를 택한다.

등산화는 바닥이 딱딱하고 발목이 높은 겹가죽 중등산화가 좋다. 산행 전에 길을 들이고 방수 왁스를 미리 발라 놓는다.

면으로 된 내의는 땀 흡수력은 높지만 쉽게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다. 등반 전용 내의를 입는다. 젖으면 쉽게 어는 청바지나 코르덴바지는 입지 않는다. 방풍 방수가 되는 윈드재킷과 덧바지(오버트라우저)도 갖춘다.

배낭은 비상시를 대비한 조명기구, 여벌의 보온 방풍 의류, 비상식량 등을 담을 수 있도록 30L 이상이 좋다. 가볍고 부피가 큰 것은 배낭 아래에, 무거운 것은 위에 넣어야 체력 소모가 덜하다.

장갑과 양말은 젖었을 때 바꿀 수 있도록 여벌을 준비한다. 방수가 되는 덧장갑도 필요하다. 양말은 아크릴, 울, 폴리에스테르 등을 합성한 것이 좋다. 두 켤레를 겹쳐 신는다.

모자는 반드시 귀를 덮어야 한다. 체온의 상당 부분은 머리에서 빠져 나간다. 등산화 발목 사이로 눈가루가 들어가는 걸 막는 스패츠(spats·행전)와 이동할 때 체중을 옮겨 실을 수 있는 스틱, 4발 내지 6발짜리 아이젠도 갖춘다.

○최대의 적은 저체온증

겨울산행에서는 체온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몸이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며 손과 발이 차가워진다. 근육 경직과 탈수 현상은 물론 동상도 유발한다.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산행을 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심장이 좋지 않거나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다.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산행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산행 전후 충분히 몸을 푼다. 심장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탈수를 막고 체온을 유지하는 따뜻한 음료를 준비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내려가고 체내 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 땀과 함께 방출되는 칼슘, 마그네슘 등은 근육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찰과상, 복통, 설사 등에 대비한 약을 준비한다. 정기적으로 약을 먹는 사람은 일행에게 자신의 질병과 대응책을 미리 알려주고 약은 평소처럼 복용한다.

(도움말=유제천 한국등산중앙회 총무이사, 박원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이태학 K-2코리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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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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