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상해요 Q&A]쓴물 발라줘도 손가락 계속 빨아…

  • 입력 2003년 9월 2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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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세, 8세 된 두 딸을 둔 주부입니다. 작은 아이가 손을 심하게 빠는 편입니다. 얼마나 제 손을 빨았는지 엄지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을 정도입니다. 그러지 말라고 혼을 내기도 했고 붕대로 싸기도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쓴 물을 발랐는데도 여전히 손가락을 빨았습니다. 치열이 어긋난다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남 여수시 신기동 황정애)

A: 너무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세 미만의 어린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기다리면 좋아질 겁니다.

오히려 엄마가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달래거나 야단을 치는 것 역시 일종의 관심이기 때문에 습관을 없애는 데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3세라면 자신의 의사가 제법 뚜렷해지기 때문에 더욱 손가락을 빨 수도 있겠네요. 이 습관이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도구’가 되는 셈이지요.

다른 습관을 들이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세요. 그리고 이를 아이가 실행에 옮기면 칭찬하고 상을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이가 그 습관을 버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일 때도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언니와 선물 주고받기 같은 놀이를 시켜 보세요.

쓴 물이나 약을 손가락에 발라 빨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이 때문에 다른 습관을 찾게 된다는 견해가 많아 권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도 당장은 치열 형성에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되면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칭찬거리를 만들어주고 사랑으로 보살피세요. 서두르면 더 나쁜 결과를 부를 수 있답니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8)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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