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우리 아이가 눈을 뜨고 자요”

  • 입력 2003년 7월 1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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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 때문에 캠핑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다. 특히 잘 때 눈을 뜨고 자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눈을 뜨고 자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평소 괜찮다가 피곤하면 눈꺼풀 근육도 약해져 슬며시 눈이 떠질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것이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눈이 크고 튀어나온 사람은 눈을 뜨고 잘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조금만 피로해도 눈꺼풀이 눈 전체를 다 덮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눈은 선천적 이유뿐 아니라 후천적인 이유로도 튀어나온다.

심한 고도근시의 경우 눈이 앞뒤로 길어지기 때문에 약간 튀어나오며 갑상샘 질환이 있으면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튀어나온다. 따라서 눈이 튀어나오며 눈을 뜨고 자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쌍꺼풀 수술이나 눈꺼풀이 처지는 질환의 수술을 받고 난 뒤 눈을 덮을 살이 모자라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대부분 눈꺼풀의 피부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괜찮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모든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잠잘 때 검은자위까지 보일 정도로 뜨고 잔다면 이때에는 경우가 달라진다. 이 정도이면 눈의 표면이 오랫동안 노출돼 눈물이 마르게 되고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노출성 각막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

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눈을 뜨고 자는 것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너무 피로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이 심하면 가까운 안과에서 인공눈물과 눈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도움말=인천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부원장)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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