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먹으면 발암 억제 가능성

  • 입력 2003년 7월 8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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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도가 높고 먼지가 많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느 곳에 사는가에 관계없이 배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암물질이 적게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양미희(梁美姬) 교수팀과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장재연(張裁然·아주대 의대 예상의학교실 교수) 소장팀은 2000년부터 올 초까지 서울 수원 포항 경주 충주 대전 등 6개 도시 거주자 66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구밀도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은 수원과 서울시민의 소변에서는 발암물질이 어느 정도 함유돼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물질의 일종인 '원-하이드록시파이렌'이 1L당 각각 0.058ug(1ug은 100만분의 1g), 0.02ug이 검출됐다.

반면 인구밀도가 낮은 경주와 포항시민의 경우 원-하이드록시파이렌 검출량이 0.014ug으로 가장 적었다.

또 소변 검사 24시간 전에 배를 먹은 사람의 경우 0.005ug이 검출돼 그렇지 않은 사람의 0.021ug에 비해 4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튀긴 닭을 먹었을 때 이 물질의 검출량은 4배로 높게 나타났다.

양 교수는 "배가 발암물질을 억제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커졌다"며 "앞으로 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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