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번엔 잠실"…초대형 오페라 '아이다'가 온다

  • 입력 2003년 5월 1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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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야외오페라 ‘아이다’ 공연이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002년 이탈리아 베로나의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다’ 야외공연. -동아일보 자료사진
1회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야외오페라 ‘아이다’ 공연이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002년 이탈리아 베로나의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다’ 야외공연. -동아일보 자료사진
관객 11만명 동원의 기록을 세운 장이머우 연출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 ‘투란도트’ 공연에 이어 9월 18, 21일에는 회당 5만명 동원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야외오페라 ‘아이다’(주세페 베르디 작곡)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된다.

공연기획사 CnA코리아(대표 배경환)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아이다’ 공연계획을 확정하고 6월 2일부터 인터넷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를 통해 매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관객 연인원은 최대 10만명으로 ‘투란도트’에 못 미치지만 잠실판 ‘아이다’도 이에 못지 않은 갖가지 기록을 세울 전망.

‘투란도트’ 입장권 최고액이 국내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기록인 50만원이었는데, ‘아이다’ VIP석 가격은 이 기록을 다시 깨는 60만원으로 책정됐다. ‘투란도트’의 출연진이 600명이었던 데 비해 ‘아이다’에는 합창단과 무용단 등 1500명이 출연한다. 제작비도 ‘투란도트’와 비슷한 60억원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투란도트’가 중국 쯔진청(紫禁城)의 재현과 화려한 의상이라는 볼거리를 내세웠듯이 ‘아이다’도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마련한다.

17m 높이의 오벨리스크와 스핑크스, 쌍두전차 6대가 이탈리아에서 제작 공수되고, 코끼리와 말 낙타 등 90여마리의 동물이 2막 개선행진 장면에 등장할 예정.

출연진의 의상과 신발 등은 영화 ‘스파르타쿠스’ ‘브레이브 하트’ 등의 소품을 맡았던 전문회사 ‘란카티’가 만든다.

배경환 CnA코리아 대표는 1995년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극장 멤버들을 초청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다’ 공연을 갖기로 계획을 세우고 제작발표회까지 가졌으나 최종단계에서 재정문제로 꿈을 접었던 공연기획자. “이번에는 창업투자사들의 자금을 유치해 자금불안을 해소했으며 공연 내용이나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CnA측은 ‘아이다’ 붐을 일찍 일으키기 위해 6월30일까지 입장권을 조기예매하는 관객 중 스탠드석 100명을 추첨해 8월중 베르디의 생가가 있는 파르마로 무료 여행을 보내줄 계획이다.

한편 4월 빈 필 상암경기장 공연, 투란도트 상암경기장 공연에 이어 또다시 대형 야외무대가 선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달 31일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팝페라’ 가수 사피나 등이 출연하는 월드컵 1주년 기념콘서트도 상암경기장에서 열린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대형 무대의 축제 분위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실내 콘서트 무대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빈필과 ‘투란도트’가 상반기 정규 공연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대형 콘서트와 실내콘서트의 관객층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올 상반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객석점유율은 60∼100%로, 지난해의 49∼98%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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