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늘휘무용단 ‘나비연가’이색적인 크로스오버

  • 입력 2003년 4월 2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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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휘무용단의 ‘나비연가’는 조각과 음악, 영상이 춤과 어우러지는 크로스 오버 무대다. 사진제공 늘휘무용단
늘휘무용단의 ‘나비연가’는 조각과 음악, 영상이 춤과 어우러지는 크로스 오버 무대다. 사진제공 늘휘무용단

춤과 음악, 영상과 설치미술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크로스 오버’ 무대가 마련된다. 이화여대 김명숙(사진) 교수가 이끄는 ‘늘휘 무용단’의 현대무용 ‘나비연가(戀歌)’ 공연.

이번 공연은 이해인 수녀의 시 ‘나비의 연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김명숙 교수가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라는 싯구에서 영감을 얻어 안무한 이 작품은 ‘나비’를 주제로 모두 4개의 장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각각 ‘이슬 머금은 나비’ ‘꽃과 나비’ ‘바다와 나비’ ‘꿈꾸는 나비’의 타이틀을 달고, 특별한 줄거리 없이 각각의 장이 완결성을 갖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다.

1장과 2장에서 무용수들은 조각가 유영교(목원대 겸임교수)씨의 설치 미술 작품인 ‘샘’ ‘꽃’ 등의 주변을 돌며 춤을 춘다. 조각과 무용과의 만남을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어온 유영교씨가 김명숙 교수와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3장에서는 바다의 영상과 함께 찬란한 바다를 동경하는 나비의 모습이 그려진다.

4장에서 티베트 출신의 명상음악가 나왕케촉의 연주와 황병기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도 화제다. 나왕케촉은 티베트 고유의 악기로 명상음악을 연주해온 음악가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의 음악을 맡아 명성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작곡한 작품을 홍종진(대금) 지애리(가야금)씨 등이 연주한하는데, 나왕케촉은 무대에서 이들과의 합주를 통해 ‘나비의 꿈’을 소리로 펼쳐낸다.

이어 전남 함평에서 가져온 나비 500마리를 밤하늘로 날려보내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트. 유영교 교수의 ‘조각품 나비’와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사람 나비’가 ‘진짜 나비’와 어우러지며 현대인의 ‘비상(飛上) 욕구’를 표현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 공연의 전체 연출은 유희성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안무가 김명숙 교수는 “각박한 세상에 ‘아름다움’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며 “관객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공연 전체를 꿰뚫는 개념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29일∼30일. 가나아트센터 야외극장. 8시. 전석 3만원. 02-720-102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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