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춘향전 공연 베세토 오페라단 강화자이사장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10분


“춘향전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한일 양국 성악가들의 합작공연을 통해 춘향전을 더 빛냈을 뿐 아니라 문화교류를 한층 심화시켰습니다.”

12, 14일 이틀간 일본 도쿄(東京) 문화회관에서 도쿄 도민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한 베세토 오페라단의 강화자(姜華子·사진) 이사장은 14일 “2, 3년 전부터 두 오페라단이 교류를 추진해 온 결실을 이제야 맺었다”고 말했다.

그가 김자경오페라단 단장 시절이던 1971년 처음 막을 올렸던 오페라 춘향전은 그동안 3 차례 해외에서 공연됐지만 일본 공연은 이번이 처음. 일본 관객들은 양국 성악가들의 열창과 한복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무대 분위기에 넋을 잃었다.

일본의 정상급 테너가수 구라다 마사유키(藏田雅之), 바리톤 호시노 사토시(星野聰)가 이도령과 변사또역을, 재일동포 소프라노 가수 전월선(田月仙)씨가 한국 가수들과 함께 춘향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맡았다.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고 일본어는 자막 처리했다.

강 이사장은 “일본 가수들이 우리 의상을 입고 우리춤을 추며 우리말로 노래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 교류가 더 활성화되면 우리도 일본 전통오페라를 함께 공연해 교류의 폭을 더 넓혀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베세토 오페라단은 도쿄공연에 이어 다음달 29,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도 중국 오페라가수들과 춘향전을 합작 공연할 계획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