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레지오넬라균 비상…병원등 114곳 기준치 초과

  • 입력 2002년 8월 13일 18시 49분


병원 등 대형 건물의 냉방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6∼7월 두 달간 전국 병원과 호텔, 백화점, 분수대, 온천수 등 3149개 시설물에 대해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4곳에서 허용기준(100㎖당 100마리 미만)을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들이 다니는 병원 11곳과 일반인의 왕래가 잦은 대형 유통점 8곳, 관공서 등 대형 건물 17곳 등 전국 50곳의 냉방시설에서 살균소독이나 세척 등이 필요한 기준(100㎖당 1000마리 이상)을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 보건원은 “기준을 넘은 레지오넬라균이 나온 병원에서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집단발병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며 “각 시도에 집단발병 가능성이 있는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에 살균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원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레지오넬라증은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이 균에 감염되면 2∼11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목이 아프고 고열과 설사 두통 마른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50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폐질환자 암환자 등은 폐렴으로 발전하면 치사율이 39%에 이른다.이진기자 leej@donga.com

이진기자 leej@donga.co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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