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맥주집에서 만드는 맥주…세계 ´국가대표 맥주들´

  • 입력 2002년 8월 1일 16시 19분


《맥주는 종류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제조회사 고유의 제조법 때문이다. 또 국가별로 다른 물맛도 맥주의 맛을 크게 좌우한다. 조금 혀끝을 굴려보면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아낼 수 있다. 나라별 대표 맥주와 각 브랜드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료:비어인포·www.beerinfo.co.kr)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 레페(벨기에)

중세 수도사들이 직접 손으로 빚던 전통을 이어받은 맥주.

세계 7대 수도원 맥주 가운데 하나로 1204년 디나우트 지역의 노트르담 수도원에서 처음 제조됐다. 6.6도로, 깨끗한 맛의 ‘레페 블론드’와 쌉쌀한 맛의 ‘레페 브라운’이 있다.

● 기네스(아일랜드)

흑맥주의 대표격인 기네스는 크림 같은 거품과 불투명한 검은색이 특징이다. 원료는 일반 맥주와 같지만 맥아를 커피 원두처럼 볶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까맣다. 구수한 향이 오래 남는다. 강하고 쓴 첫맛, 달콤한 뒷맛이 특징.

● 칭다오(중국)

1897년 독일군이 칭다오를 조차하면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생산 기술과 칭다오 라오샨 지방의 맑은 광천수가 결합돼 190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중국 음식의 확산과 더불어 세계에 알려져 지금은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 벡스(독일)

화학 약품이나 인공재료를 배제한 천연 재료로만 만드는 프리미엄급 맥주. 정통 맥주맛을 유지하기 위해 독일 브레멘에서만 양조된다.

‘벡스 프리미엄 라이트’는 맥주에 남아 있는 당분의 양을 최소화시켜 칼로리와 알코올 함량을 줄인 부담없는 맥주로 꼽힌다.

● 산미겔(필리핀)

브뤼셀, 런던, 파리 등지에서 개최된 국제 맥주 축제에서 우수 제품상을 여러 번 탔다. 아시아에 12개 공장, 스페인에 3개 공장이 있을 정도로 생산량도 세계적 규모.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강하다. ‘산미겔 다크’는 기네스처럼 크림과 진한 맛의 흑맥주.

● 버드와이저(미국)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맥주.

1876년 미국에서 처음 생산됐으며 현재 8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품 가운데 아이스 공법으로 만들어진 ‘버드 아이스’는 부드러운 맛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첫 잔을 마실 때 목에서 칼칼하면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

● 하이네켄(네덜란드)

창업주인 제라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은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법을 찾아 유럽 각지를 돌아다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효모를 꼽았고 파스퇴르의 제자인 엘리언 박사를 고용해 하이네켄 고유의 효모를 만들어 냈다. 지금도 전세계 하이네켄 공장에는 이 효모가 배달된다.

● 칼스버그(덴마크)

칼스버그는 안데르센과 함께 덴마크에서 ‘2대 고전’으로 꼽힌다. 품격을 잘 유지해 덴마크와 스웨덴 왕실의 지정 맥주로 선택되기도 했다.

칼스버그 연구소의 한센이 완성한 효모 순수 배양법은 전세계의 맥주 양조 기술을 한 단계 높였다. 쓴 맛이 강하고 짙은 향기가 특징.

● 삿포로(일본)

맥주보리, 홉, 쌀과 천연 광천수를 사용해 만든다.

특히 맥주 양조에 적합한 두줄보리만을 사용해 풍부한 맛을 살렸다. 숙성된 후에는 미세한 세균까지 거르는 삿포로 고유의 세라믹 필터로 효모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 코로나(멕시코)

투명한 병과 레몬을 넣어 마시는 것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맥주.

멕시코에서는 라임을 넣어 먹는데 한국에서는 라임이 생산되지 않아 레몬을 사용한다. 선인장 향이 가미된 데킬라 맥주로 부드럽고 순하다. 1980년대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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