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세가지 색깔의 발레 '돈키호테'

  • 입력 2002년 6월 21일 19시 01분


김지영-이원철 커플
김지영-이원철 커플
‘세가지 색(色) 돈키호테를 만난다.’

28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의 주인공인 키프리와 바질 역에 3팀이 등장해 화제다. 총 6회 공연에 김주원-장운규, 김지영-이원철, 코리나 드미트레스큐-이원국 커플이 색다른 돈키호테를 그려내는 것.

김주원-장운규는 5월 일본 도쿄(東京) 신국립극장에서 열린 ‘돈키호테’ 공연에 함께 출연해 호평을 받았던 팀으로 개구쟁이 같은 ‘재기발랄함’이, 루마니아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코리나와 한국의 대표적인 발레리노 이원국은 ‘원숙함’이 강점이다.

이원국은 “코리나와 1995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며 “특히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발레리나인 코리나가 현란한 춤과 코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키프리 역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8월부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지영은 이번 공연이 국내 마지막 무대로 올해 ‘지젤’로 데뷔한 신인 무용수 이원철과 선후배 간의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둔다.

코리나 드미트레스큐-이원국 커플 김주원-장운규 커플

볼쇼이 발레단의 알렉산더 고르스키가 안무를 맡은 ‘돈키호테’는 국립발레단이 1991년부터 고정 레퍼토리화한 고전 작품. 투우사들과 매혹적인 무희들의 춤을 비롯해 선술집 딸 키프리와 이발사 바질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는 발레를 모르는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긍수 국립발레단 단장은 “안무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존의 3막을 2막으로 재구성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며 “특히 단일 공연에 3팀의 주역 무용수를 기용해 공연마다 개성있는 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세기 스페인의 마드리드 거리, 선술집 등을 무대와 의상을 재현한 것도 이번 공연의 볼거리. 유럽과 중국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제롬 캐플링이 의상 고증 작업을 맡아 서울 남대문시장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옷감을 골랐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주역 무용수별 공연은 김주원-장운규 28일 오후 7시반 30일 오후 4시, 코리나-이원국 29일 7월3일 오후 7시반, 김지영-이원철 29일 오후 4시 7월2일 오후 7시반. 8000∼8만원. 1588-7890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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