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특집]위스키는 호텔 마케팅 소주는 피서지 공략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7분


위스키 업계에 여름은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자연히 피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도 위스키 판매에는 악재(惡材). 월드컵과 같은 빅이벤트가 생기면 사교 모임이 줄어든다. 위스키 소비의 80% 이상이 유흥업소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특성상 모임이 줄어들면 자연히 술 소비량이 감소된다.

올 여름 위스키나 소주와 같은 독주(毒酒) 업계들은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몇몇 업체들은 애주가들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 다양한 판촉 활동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진로발렌타인스는 여름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호텔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고급 위스키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월드컵을 보러 오는 주요 외국 고객들을 꽉 잡겠다는 의도다.

진로발렌타인스는 15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에 위치한 전국 43개 특급 호텔 바에서 콘서트와 레크리에이션, 경품 추첨 등의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더운 날씨 탓에 생긴 유흥용 소비 감소분을 가정용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할인매장과 백화점 중심의 판촉 방안도 준비 중이다. 최근 진로발레타인스는 할인매장에서 시음회 횟수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렸다. 백화점에서는 술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컵 등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중주인 소주업계도 여름 비수기 전략을 세웠다. ‘산소주’를 선보였던 두산은 소주의 소비가 많은 피서지와 유원지에서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변 콘서트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콘도 내 매점에서 소주 6병을 살 때 1병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두산은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역 주위나 영화관 입구에서 시음행사, 게임, 상품증정 등을 통해 도심 속 애주가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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