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환경 월드컵' 서울서 열린다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34분


언론학계와 생태 환경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한국에 온다.

‘세계 언론학회’와 ‘세계 생태학회’ 등 권위있고 의미있는 학술대회가 7, 8월 서울에서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두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언론학자와 언론인들이 ‘커뮤니케이션과 화해’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지구촌 환경 보존 문제를 학제적으로 깊이있게 접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화해’를 주제로 한 제54차 세계언론학회(ICA) 서울대회는 7월15일부터 5일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한국언론학회(회장 김학수 서강대 교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지역 중 최초로 열리는 것.

1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ICA 신임 회장인 제닝스 브라이언트 미국 앨라배마대 교수의 연설을 비롯해 학술 발표회, 논문 경쟁 및 심사, ICA 이사회 등이 진행된다. 특히 최근 이념 종교 갈등과 문화의 충돌 등을 언론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한다.

서울 대회는 미국 텍사스대 린다 퍼트남, 인디애나대 데이빗 위버 교수 등 세계 18개국 3000여명의 언론학자와 언론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2000년 멕시코(13개국 1200명), 지난해 미국 대회(15개국 1600명)에 비해 규모가 한층 커졌다. 특히 정치 홍보 영상 테크놀러지 등 17개 커뮤니케이션 분과에서 1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세계 커뮤니케이션학계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A의 한국측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택섭 고려대 교수는 “이번 행사는 세계 언론학자와 언론인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계 평화와 화해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동북아지역 대회로 확장해 아시아 지역 언론학 발달의 기초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에 이어 ‘세계언론학회’가 서울에서 개최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한국 홍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변환하는 세계의 생태학’을 테마로 8월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 생태학회’에는 세계 생태학자와 환경관련 전문가 3000여명이 참석한다.

최근 저서 ‘핀치의 부리’를 발표했고 30여년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방울새의 진화와 생태를 연구했던 피터 그랜트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고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인 박경리씨, 존 그레이스 영국 생태학회장, 조엘 코헨 미국 록펠러대 교수, 독일의 생태윤리학자 볼프강 하버 등 국내외 석학들이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은 서울대 최재천, 국민대 김은식, 목포대 임병선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술 담당 위원장인 최재천 교수는 “생태학과 함께 문학 철학 윤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생태적 감성과 환경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게 된다”며 “외국은 물론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학문적인 노력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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