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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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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18일 2001년 성탄축하 메시지를 발표, “우리 민족과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자비가 충만하시기를 청하며 온 세상 곳곳에 하느님의 평화가 꽃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새 천년기의 첫 해를 보내는 인류 사회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오늘날 사람들은 전쟁과 폭력, 긴장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에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날, 나라 사이에 칼을 빼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 훈련을 하지 않는’ 평화로운 날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또 “교회는 사랑이 증오를, 평화가 전쟁을, 진리가 거짓을, 용서가 복수를 물리치도록 기도하며 모든 사람이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당부를 상기시키며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정의를 실천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염원하는 완전한 해방과 평화는 폭력이나 힘이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가능해진다”고 당부했다.

▼김동완 KNCC 총무 "전쟁의 상처 치유되기를"▼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 15일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용서와 자기희생으로 치유하는 성탄이 되기를 빈다”는 내용의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총무는 또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사용되는 모든 힘의 논리는 결코 하나님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하고 “더불어 함께 완전한 평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남과 북의 정상이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문을 이행해 이 땅에 평화를 만들자”며 “성탄의 기쁨이 어려움을 당하는 가난한 이들에게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