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엘튼존 '아이 러브 아시아' 홍콩 콘서트 성황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05분


‘피아노와 목소리가 하나된 무대.’

17일 밤 홍콩 완차이(灣仔)의 컨벤션센터. 8000석 규모의 이곳에서는 가수 엘튼 존(54)의 콘서트가 열렸다. 음반 ‘송즈 프롬 더 웨스트 코스트(Songs From The West Coast)’ 발매(10월말)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전석이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

무대위 악기는 피아노 한 대가 전부였다. 통상 라이브 공연에서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이 기본임을 감안하면 ‘파격의 구성’. 그는 발라드 재즈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의 히트곡 27곡을 모두 ‘피아노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는첫곡인1970년히트곡‘러브송(LoveSong)’에서 맑은 보컬에 피아노 선율을 아우르며 오케스트라 연주에 못지 않는 ‘꽉 찬 느낌’을 전했다.

발라드 신곡 ‘아이 원트 러브(I Want Love)’ ‘오리지널 신(Original Sin)’부터 그가 1983년 당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은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 ‘베니 앤 더 젯츠(Bennie and the Jets)’까지 엘튼 존의 32년 음악세계가 이어졌다.

군더더기 없는 공연의 구성도 돋보였다. 그는 특히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2시간 50분간 거의 쉬지 않고 노래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은 기립한 채 발을 구르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운동복을 입고 무대에 다시 오른 엘튼 존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주제가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와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추모를 위해 1997년 발표한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를 열창한 뒤 “아이 러브 홍콩!”을 외치며 무대를 떠났다.

홍콩에 이어 태국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 순회 공연은 19일 한국 공연도 예정돼 있었으나 공연기획사가 협찬을 구하지 못해 취소됐다. 유니버설 뮤직의 김재경 과장은 “내년 4월경에 엘튼 존의 내한 공연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콩〓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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