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뫼 박물관서 옛 생활유물 1500점 전시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25분


“‘황금 유물’보다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흔적이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의 ‘두루뫼 박물관’ 김영애 관장(57·여)은 항아리와 초가지붕, 싸리문 등 옛 물건들이 소중하다고 9일 밝혔다.

김 관장은 98년 11월 800여평의 부지에 박물관을 건립한 뒤 평생 모아온 유물 1500여점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해왔다.

1전시관에는 조선 말기의 생활도자기를 중심으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생활자기 등이 전시돼 있다. 6·25전쟁 직전까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장군(재래식 화장실에 쌓인 대변 등을 밖으로 옮길 때 사용하는 항아리)’도 놓여 있다.

2전시관에는 조선 말기 평민들의 안방이 꾸며져 있어 관객들이 다듬이질과 전통 다림질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전통 탈곡기와 방아를 이용해 탈곡 과정을 체험하는 코너는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 등의 인기를 끌고 있다.

콩 한말을 내면 박물관 회원으로 등록돼 매년 봄에 전통 방식으로 직접 메주를 쑤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 풍년기원굿과 사물놀이 등 전통 행사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두루뫼’는 김 관장과 함께 유물을 모아온 남편 강위수씨(60)의 고향 명칭에서 따온 것이다.

북한지역인 황해도 장단군 장단면 ‘주산(周山)’동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적성행 직행버스를 타면 박물관 바로 앞에 선다. 승용차로는 통일로 문산 방면에서 법원읍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법원사거리를 지나 1.5㎞ 정도 더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중고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031-958-6101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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