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 패트롤]'로아큐탄' 피지 분비억제 여드름 걱정 '끝'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29분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여드름에 관한 기사 검색을 하면 모두 155건이 나타나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해피 의약품’이란 제목의 기사다.

최근 ‘해피 메이커(Happy maker) 의약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피 메이커란 비만, 발기부전, 탈모, 여드름, 우울증 등의 치료제로 개인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일컫는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뜻에서 ‘QOL(Quality Of Life) 의약품’ 또는 ‘라이프 스타일 의약품’이라고도 불린다.

이 중 여드름 치료제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 바로 로슈사에서 개발한 ‘로아큐탄’이다.

수십 년 전의 경우 힘들었던 우리 삶에서 여드름의 치료는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풍요로워지면서 여드름은 더 이상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없을수록 좋은, 쓸모 없는 ‘혹’처럼 되고 말았다.

남성호르몬(여성에도 남성호르몬은 있다)이 피지선을 자극해 여드름균이 증식하고 염증이 유발되면서 생기는 여드름은 전통적으로 여드름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막힌 피지선을 뚫어주는 바르는 약으로 치료하고 있다. 심하지 않은 여드름은 이같은 치료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심한 여드름 혹은 자주 재발하는 여드름의 경우 로아큐탄이 나오기 이전인 1982년 전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상당수 피부과 의사들이 “거의 모든 여드름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는 이유는 바로 로아큐탄이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본부’라고 할 수 있는 피지선에 작용하여 피지선을 위축시키고 피지가 더 이상 과다하게 나오지 않게 함으로써 여드름을 치료하는 로아큐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약을 끊어도 재발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충분한 양을 복용했을 때 2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을 가능성은 75%였다.

그러나 모든 약에는 다소의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거의 모든 환자의 입술이 갈라지며 드물게 핏속의 지방 수치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 복용 후 피검사는 필수이다. 또한 약을 복용하는 도중 임신을 하면 태아에 기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임신을 전후해서는 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에는 25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여드름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청소년과 성인의 여드름은 삶의 질에 나름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로아큐탄을 비롯한 다양한 여드름 치료제가 개발돼 거의 모든 여드름이 정복되고 있는 21세기에 피부과 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요 행복이다. 로아큐탄은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도 해피 의약품이다.

성 경 제(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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