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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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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어린이환경위원회는 15일 관련 토론회를 열고 “올 7월부터 두달간 서울 노원구의 어린이놀이터 66곳을 대상으로 103개 항목에 대해 1차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6%만이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등 대부분의 놀이터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또 “이 중 시설이 특히 낡은 11곳을 대상으로 2차 환경유해성 조사를 한 결과 놀이기구 페인트에서 납 함유량이 최고 38.23%까지 검출됐다”며 “손을 입에 넣는 일이 많은 어린이들은 중금속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납 함유량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기준(0.06%)의 최고 630배에 이르는 것이나 현재 국내에는 페인트 성분 중 납 등 중금속 허용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또 놀이터 중 차도에 인접한 곳이 22.7%, 주차장과 가까운 곳이 63.6%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있었으며 미끄럼틀 밑에 그네가 붙어있는 위험한 종합놀이시설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경우 놀이기구의 마모 정도가 심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놀이터 안전수칙 홍보 △주민참여 하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놀이터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 명시 등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주제발표를 한 이양희(李亮喜·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복지법 관광진흥법 도시공원법 등 여러 가지 법령에 놀이터 안전에 관한 규정이 부분적으로 삽입돼 있다”며 “어린이 놀이시설에 관한 엄격하고 단일화한 법령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