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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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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우려 때문에 '친다' '안친다' 논란이 거듭됐던 신라 성덕대왕 신종이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타종됐다.
에밀레종 타종 동영상[1](26:40)
에밀레종 타종 동영상[2](11:27)
이 종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은 신종의 진동 및 음향신호와 주파수 분석을 통해 종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 타종한다고 밝혔다.
이날 타종식은 박영복 관장의 분향을 시작으로 헌다(獻茶· 차를 올리는 것), 헌화한 뒤 '108번뇌'를 상징하는 18번의 타종이 이어졌다.
타종을 하는 동안에는 서울대 이애주 교수의 살풀이춤이 펼쳐졌고, 두두리극단이 펼치는 사물놀이와 국악공연이 진행됐다.
타종이 끝난 후에는 일반 참가자들의 비천상모형 탁본 실습과 축제 참가기념 스탬프 찍기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성덕대왕 신종은 신라 혜공왕 7년(771)에 주조했으며 1935년부터 1992년까지 타종됐으나 이것이 보존관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어 지금까지 타종이 중단되어 왔다.
박물관은 이에 따라 1996년부터 98년까지 신종에 대한 과학적인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종 상부 천판 부위가 주조 당시 형성된 기포와 그 부위에 약간의 부식현상이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박물관은 이번 타종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매년 10월 3일 타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