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기존 전임교수도 내년부터 계약제 추진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27분


서울대가 2002년부터 시행되는 교수계약제 적용 대상에 신규 채용자뿐만 아니라 정년이 보장된 전임교수도 일부 포함시켜 정년을 포기하는 우수 교수에게 거액의 연봉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교수의 능력이나 연구실적 등에 따라 급여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해 교수 사회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기준(李基俊) 서울대총장은 30일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도입되는 교수계약제와 관련해 “신규 교수에게 적용되지만 부교수 이상의 전임교수 중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는 정년을 포기하는 대신 급여 수준을 파격적으로 대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단순히 일정기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교수계약제나 연봉제는 의미가 없고 실적에 맞게 대우도 차등을 둬야 한다”며 “그래야만 열심히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 이러한 방침은 호봉과 직급별로 동일한 대우를 받게 돼 있는 현행 제도에서 벗어나 개인의 능력에 따라 급여 수준을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일부 정교수는 이미 계약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또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최고급 인력을 채용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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