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첫 학술대회 개최 한국서사학회 한용환회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29분


국립국어연구원이 1999년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서사(敍事)’에 대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음’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서사학적 방법으로 우리 삶과 문화의 본질을 통찰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해 12월 발족한 한국서사학회가 27일 ‘매체와 서사’를 주제로 첫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학회의 회장인 동국대 국어교육과 한용환 교수는 서사의 의미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는 것’만을 서사로 정의내리던 시대는 이미 갔어요. 서사란 ‘이야기’를 ‘진술한다’는 뜻입니다. 그 진술은 언어에 담을 수도 있지만 몸짓, 그림, 영상에도 담을 수 있죠. 서사는 언어,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서 전달, 유통되기 때문에 서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체에 대한 이해가 불가피합니다.”

한 교수의 설명은 ‘서사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 영역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

“삶의 모든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서사’는 주로 문학에 국한된 의미로 사용되지만 정치, 사회, 역사 등 그 어느 하나 ‘이야기’가 아닌 것이 있나요? 삶의 모든 양상은 ‘서사’를 담고 있어요. 결국 서사학은 삶을 탐구하는 학문인 셈이죠.”

따라서 한 교수는 ‘서사학’의 학문영역은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 없을 정도인데 말이죠. 외국에서는 ‘내러톨로지(narratology)’라는 이름으로 이미 정착돼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앞으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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