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協 "동물사랑 통해 생명존중 사회만들자"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동물이 학대받는 사회에서는 인간도 존중받지 못합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건물 2층. 생명사랑실천협의기구(대표 이오덕) 주최로 ‘생명사랑 2000 서울선언’ 발표식이 열렸다. 이 행사는 인간의 작은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

이 단체는 선언문에서 “인간의 비뚤어진 오락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생명을 학대하는 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장에는 이 단체 고문인 전 프로레슬러 김일씨를 비롯해 동물애호가 10여명이 참석해 동물에 대한 사랑을 호소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기르던 진돗개를 일본 경찰이 빼앗아 도축하는 것을 보고 동물보호론자가 됐다는 김일씨는 “94년 고향인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진돗개 동상을 세워 넋을 기렸다”며 “개는 절대로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20여년동안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데려다 기르고 있는 황영희씨는 “애완동물이 싫증나거나 병이 들면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애완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채식주의자라는 조명원양(10)은 “동물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 생명의 날을 제정하자면서 이날을 제비 다리를 고쳐준 흥부의 동물 애호정신을 본받아 ‘흥부의 날’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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