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부 '한국여자 비판'책 펴내… "화장 너무 짙어요"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모 여대에서 나오는 여성들을 보고 화장이 너무 짙어 모두 매춘부인가 하고 생각했다.”(40·미국·여행자)

일본인 주부가 한국여성의 모습을 조목조목 지적한 신간 ‘일본여자가 쓴 한국여자 비판’(현대문학 펴냄)에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15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도다 이쿠코는 한국 주재 일본인 170명 및 그밖의 외국인 31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외국인에 비친 한국여성의 모습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 "여대생을 매춘부로 착각" ▼

저자는 “한국여성에 대해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는 화장을 너무 짙게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여자가 다른 능력으로 인정받기 힘들기 때문에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쓰는 것이 아닌가” 하고 풀이했다. 한국여성에 대한 인상 2위는 ‘기가 대단히 세다’는 것.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아줌마들은 무서우니까 남의 차를 받게 되면 아줌마 차 말고 아저씨 차를 받으라”는 말도 있다.

3위는 ‘2세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 저자는 수능시험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엄청난 추위속에서 대학교문에 매달려 자식의 합격을 기원하는 한국어머니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여성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식에게 지나친 기대를 걸게 된다”고 분석했다.

▼ "경쟁의식 지나치게 강해" ▼

다음은 ‘친구를 소중히 여긴다’ ‘몸매가 예쁘다’ ‘아름답다’의 순. 그러나 7위에서 ‘한국여성은 성형미인’이라며 “일본에서 쌍꺼풀 수술이나 코 높이는 수술을 받는 것은 가수나 탤런트, 혹은 물장수하는 사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아이들을 응석받이로 키운다’(8위)는 지적이 나왔으며 ‘경쟁의식이 강해’(9위) 남의 집 승용차의 차종부터 부부간의 섹스횟수까지 비교하려 든다고 꼬집었다.

10위는 ‘몰개성적’이라는 것.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며 ‘한국아줌마들은 야하다’는 지적도 상당수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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