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신애리 지음 ‘선물’

▼'선물' 신애리 씀/삶과꿈 펴냄/252쪽 7300원▼

삶과꿈에서 펴낸 책 '선물'은 저자가 남편의 과로사로 갑작스럽게 미망인이 되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일들과 혼자 감당해야 했던 아픔들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묵묵히 아내의 말을 잘 따라준 남편이 격무에 갑작스레 쓰러지고 나자 그녀는 세세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다.

병원의 이웃들이 보여주는 목숨의 구차함, 환자가 잘못되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명을 하고 병원에 남편을 맡겨야 했을 때의 심정, 장기 기증,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여러 법적 절차에 대한 것들…등 자신의 경우를 빌어 상세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어떠한 위기에도 도전하고 이겨나가려는 밝고 긍정적 성격의 저자 신애리씨는 남편을 떠나보낸 현재 보청기사업에 몸담고 있다.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되돌아본 삶들이 아주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그것이 남편이 그녀에게 준 '선물' 이라 느꼈듯이 같은 고통을 겪는 다른 이들에게 이 책이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