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초등교 "아껴쓰고 덜 버리며 재활용 습관 길러요"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0시 11분


‘쓰레기통이 없는 학교.’

서울 송파구 풍납동 토성초등학교 교실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어린이들은 쓰레기 주머니를 갖고 다니며 자기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각자 집으로 가져간다. 그러다보니 항상 아껴쓰고 덜 버리며 재활용하는 습관이 몸에 밴다.

올 3월 서울시가 지정한 자원재활용 시범학교가 된 토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은 27일 ‘자원재활용교육은 이렇게’라는 주제의 보고회를 갖고 그동안의 자원보호 활동 성과를 공개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매일 우유팩 종이 캔 유리병 고철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반별로 모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활용품 수집상에 판매한다. 학교측은 7개월간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노트 4000권을 구입해 나눠줬다.

또 운동장 복도 교실 곳곳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재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와 환경보호 정신이 살아 숨쉬는 재활용품이 무려 2000여종에 달한다.

정재식(鄭在植)교장은 “처음엔 재활용을 귀찮아 하던 학생들도 차츰 재미를 느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