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신다면 하느님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교회건축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짓말 처럼 회복된 그는 이때부터 교회건축과 인연을 맺게 됐다.
모태신앙이었던 그는 당시 제1땅굴이 발견된 경기도 임진강 인근에 모부대가 땅굴기념교회를 세울 때 공병장교로서 설계와 건축 등에 참여하게된다.
제대후 그는 83년 서울 명동성당 개축, 88년 서울 정릉 ‘영원한 도움의성모회’ 수녀원 건축으로 대한건축사협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20여곳의 교회를 설계했다.
건축인생 25년째를 맞은 그가 최근 자신의 설계작 50여점을 모은 ‘김영섭작품집’(나남출판사)를 펴냈다. 그의 작품들은 옛 지붕과 도자기의 곡선 등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
“교회건물하면 흔히 뽀죡 탑위에 십자가가 있는 모습을 연상합니다. 그러나 국내 교회에 독특한 미감이 필요합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