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도의 이색 지형]바다가 조각한 석회암봉우리 압권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필리핀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대륙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지중해’. 그 필리핀에는 7107개의 섬이 있다. 그중 가장 서쪽은 팔라완섬으로 필리핀제도의 열한개 큰 섬중 하나다.

섬은 전체적으로 험준한 산맥지형을 이루며 주변은 온통 석회암지형. 주변의 섬들은 바닷물이 들어차는 바람에 물 밖에 뾰족한 산봉우리만 남겨 놓은 듯한 형국이다. 화산이 없는 것도 여타의 필리핀 섬과 다른 팔라완섬만의 특징. 석회암지형의 수많은 섬과 낮은 바다에는 산호가 무성하고 이로 인해 라군이 발달했다. 그 라군의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이 덕분에 엘니도는 지난 30여년간 필리핀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코스로 손꼽혀 왔다.

엘니도 주변섬에 발달한 독특한 모습의 석회암 바위들은 빗물과 바닷물에 용해되어 생겨난 것 들. 해안바위는 바닷물에 용식돼 밀물때 수면높이까지 패여 있고 지상의 바위표면은 날카로운 창끝이 빈틈없이 돋아난 모습이다. 엘니도 부근 섬의 빅라군, 스몰라군은 이런 석회암 용식바위들과 원시림으로 뒤덮인 섬으로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엘니도〓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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