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당하면 병원 영안실에서 파는 고가의 인조삼베, 명주 수의를 고인(故人)에게 입히고 상복도 병원에서 제공하는 대로 입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관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부패하는 천연옷감으로 제작한 수의와 상복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상복과 수의를 제작해 약국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토탈 장례서비스 업체 ‘조요한장연’. 이 업체는 사라져 가고 있는 ‘고인화장(故人化粧)’의 서비스등록을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색조화장이 아닌 무독성 자연화장품을 이용, 고인의 온화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이 업체의 화장기법.
인조섬유를 사용한 일반수의 값이 2백만원대를 넘지만 천연섬유를 사용한 이 업체의 수의 값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특히 고인의 나이가 77세(희수·喜壽)이상이면 30%, 80세(산수·傘壽)이상이면 50%까지 할인해 주며 88세(미수·米壽) 이상일 경우에는 무료. 생활한복처럼 만든 상복도 1인당 3만원이면 대여할 수 있다.
경황없는 상주 대신 부고를 알리는 ‘부고 콜서비스’도 대행하고 있다. 상대방 부재시라도 통화가 될 때까지 연락을 계속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고.
이 업체 조성완사장은 “상주들은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병원 영안실과 장례업체에서 요구하는 대로 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건전한 고유의 장례문화를 복원하고 상을 당한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032―324―6035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