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상복도 이젠 「브랜드시대」…토탈장례업체 눈길

  • 입력 1999년 5월 16일 22시 01분


‘수의(壽衣)와 상복(喪服)도 브랜드 시대’

상을 당하면 병원 영안실에서 파는 고가의 인조삼베, 명주 수의를 고인(故人)에게 입히고 상복도 병원에서 제공하는 대로 입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관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부패하는 천연옷감으로 제작한 수의와 상복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상복과 수의를 제작해 약국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토탈 장례서비스 업체 ‘조요한장연’. 이 업체는 사라져 가고 있는 ‘고인화장(故人化粧)’의 서비스등록을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색조화장이 아닌 무독성 자연화장품을 이용, 고인의 온화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이 업체의 화장기법.

인조섬유를 사용한 일반수의 값이 2백만원대를 넘지만 천연섬유를 사용한 이 업체의 수의 값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특히 고인의 나이가 77세(희수·喜壽)이상이면 30%, 80세(산수·傘壽)이상이면 50%까지 할인해 주며 88세(미수·米壽) 이상일 경우에는 무료. 생활한복처럼 만든 상복도 1인당 3만원이면 대여할 수 있다.

경황없는 상주 대신 부고를 알리는 ‘부고 콜서비스’도 대행하고 있다. 상대방 부재시라도 통화가 될 때까지 연락을 계속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고.

이 업체 조성완사장은 “상주들은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병원 영안실과 장례업체에서 요구하는 대로 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건전한 고유의 장례문화를 복원하고 상을 당한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032―324―6035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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