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달력에 담은 제자사랑]초등교장, 사비털어 제작

  • 입력 1999년 3월 4일 19시 37분


재학생이 1백50명뿐인 경기 평택의 한 미니 초등학교 교장이 자신의 돈으로 학교달력(學校曆)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은 팽성초등학교 강봉구(姜鳳九)교장. 강교장이 제작한 학교달력은 학교의 1년계획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교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한달 단위로 적어 둔 A4용지 두배크기.

여기에는 절기 국경일 등 보통 달력의 기재사항은 물론 전교어린이회장단선거 학부모총회 및 수업공개 전적지견학 민속놀이행사 등을 적어 두어 학생과 학부모가 미리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오른편의 ‘알아 봅시다’칸에는 ‘이달의 고사성어’를 두고 매달 두개씩을 적어 수시로 익히게 하고 ‘이 달의 읽을 책’난에는 학년별로 두 권을 선정해 둔다. 또 ‘이 달의 탐구과제’도 두어 3월에는 3·1운동과 유관순누나에 대해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왼편의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에는 학생 학부모 스승이 어떤 자세로 교육에 임해야 하는지 자세를 설명하는 글이‘꿈이있는 학생’ ‘존경 받는 스승’ ‘열린 부모’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달력표지에는 학교 소개와 폭력 불법과외고발, 유아교육 등을 안내하는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제작비는 총 1백50만원. 강교장은 “학부모에게는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시키고 학생들에게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게 돼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택〓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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