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생긴다…서울 송파구 내달첫삽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동양 최초로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경기장이 생긴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김성순·金聖順)는 송파구 방이동 성내빗물펌프장 인근 둔치에 천연잔디로 된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을 12월중 착공, 내년 4월 개장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길이38m, 폭18m로 된 이 구장은 소리추가 달린 공을 사용, 선수들이 공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장의 네 모서리와 중앙선 양끝, 골대에 각각 설치된 음향신호기가 ‘삐삐’소리를 내어 선수들은 골대의 위치와 함께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또 경기장의 아웃라인과 중앙선, 페널티 에어리어에는 보도블록을 깔아 선수들의 위치파악을 돕는다.

경기장 주위에는 높이 1.2m의 펜스가 둘러쳐 있어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 선수 구성은 한 팀이 5명. 약시 등 일부 시각장애인이 골키퍼를 맡게 되며 완전 시각장애인 4명이 나머지 포지션을 맡는다.

앞을 보지 못하는 선수들이 질주하다 서로 충돌할 것에 대비해 선수들은 얼굴에 스펀지로 만든 보호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골대에는 충격흡수용 보호대가 설치돼 선수들의 부상을 막게된다. 송파구는 총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할 이 구장을 관내장애인과 장애인 시설 학교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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