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너무 비싸요』여행사 신청창구 썰렁

입력 1998-11-04 19:07수정 2009-09-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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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인가. 금강산관광 신청 창구가 썰렁하다.

당초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선착순이 아니라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홍보까지 했던 현대측은 당혹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 64개 여행사 1백39개 접수처에서 2일부터 사흘째 관광신청을 받고 있지만 4일 오후 3시 현재 2천4백45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접수처 한 곳당 17.6명꼴.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요금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부분의 신청자가 1등급(1인 3백17만9천원)부터 9등급(1백3만여원)까지의 객실중 1백36만여원인 7등급 이하를 희망했으며 그나마도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의견들이다.

이북도민회연합회측이 9월중순 실향민 1천5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9%가 ‘못간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비싼 요금을 이유로 꼽았다.

따뜻해지는 내년 봄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요금이 비싸 가족없이 혼자 가야 하는 나이 많은 실향민들이 겨울등산을 꺼리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측은 자칫 이달말까지의 정원 8천명도 못채울까봐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다.

현대는 4일 당초 5일로 정했던 접수마감을 무기한 늘리고 선착순으로 희망하는 출항일과 객실을 배정하기로 했다. 관광객의 최소 65%를 실향민으로 채우려던 최저할당제도 없앴다. 이에 따라 경로고객 우대원칙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으며 원적지 증명을 위한 호적등본도 필요가 없어졌다. 또 선발통보후 3일 안에 요금을 모두 내야 하는 규정을 바꿔 카드이용과 분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소문난 잔치에 손님도 많이 모이게 하느라 현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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