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수입이 줄고 고용불안까지 겹치면서 주부들이 식료품 가운데 비교적 값비싼 육류 과일류의 소비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60,70년대 식탁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것.
5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전국 슈퍼마켓과 백화점 식품매장의 고기와 생선 과일 매출은 10∼20% 줄었다. 반면 곡물과 야채류는 감소폭이 미미하거나 다소 늘었다.
전국 62개 점포를 운영하는 LG슈퍼마켓은 상반기 생선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5% 줄고 과일과 육류도 각각 18.7%와 14.0% 감소한 반면 야채류 매출은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뉴코아 본점 식품매장에서도 1∼7월 축산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2% 줄고 수산물 매출도 24.2% 감소했다. 그러나 농산물 매출은 8.4% 감소에 그쳤다.
우유 역시 소비가 대폭 줄어든 품목. 축협의 경우 올들어 5월말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한 64만9천6백t에 머물렀다.
반면 비교적 값이 싼 라면은 IMF시대 저소득층의 ‘준주식’으로 자리잡으면서 ‘IMF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라면 5개사의 올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늘어난 5천8백19억원을 기록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