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포작가 양석일씨 「피와 뼈」 출판기념차 訪韓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36분


재일교포작가 양석일(梁石日·62)씨가 장편소설 ‘피와 뼈’의 한국어판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94년 처음 한국을 찾은 이래 5번째.

‘피와 뼈’는 일본에서 출간 6개월만에 판매부수 20만부를 기록했다. 5월엔 일본의 권위있는 대중문학상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부자(父子)간의 갈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힘겨운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재일교포들은 한국과 일본, 양쪽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 몸속에 흐르고 있는 한국인의 피는 과연 어떤 의미인지, 이것을 찾기 위해 소설을 썼습니다.”

양씨는 그러나 이번 작품을 계기로 좀 더 큰 문학을 지향하려 한다. “재일교포가 일본어로 쓴 문학작품은 한국문학이기도 하고 일본문학이기도 합니다. 이제 재일교포의 문학도 한국과 일본이라는 민족의 틀에 갇혀 있기보다는 이것을 뛰어 넘는, 국경없는 문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양씨는 서울과 부산에서 팬사인회를 갖고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한 뒤 24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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