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13세기 제작 고려시대 먹 발굴

  • 입력 1998년 7월 3일 19시 25분


13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려시대 먹이 최초로 발굴됐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충북 청주시 명암동 도로건설현장 목관묘(木棺墓)에서 고려시대 먹과 청자 철제젓가락 중국동전 등을 발굴하고 3일 유물을 공개했다.

청주박물관은 이 고분에서 함께 출토된 중국 화폐 원풍통보(元豊通寶·11세기말)와 경원통보(慶元通寶·12세기말)로 미루어 이 먹이 1250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래쪽 3분의1 정도가 당시에 이미 사용되어 닳아 없어진 채 발견된 이 먹은 가로 4㎝, 세로 11.2㎝, 두께 0.9㎝.

앞면에는 ‘단산오옥(丹山烏玉)’이라는 글자가, 뒷면에는 아름다운 파도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단산오옥은 충북 단양지방에서 생산한 당시 최고 품질의 먹.

현존하는 고대의 먹은 한국과 일본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의 먹 3점뿐이며 이외에 17세기 이전의 먹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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