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돕기/동북초등교]『스승의 날 카네이션 대신…』

  • 입력 1998년 5월 11일 19시 46분


선생님들은 개구쟁이들이 바치는 꽃을 돌려보냈다.그리고 더욱 큰 마음의 꽃을 함께 피웠다.

스승의 날(15일)을 앞둔 1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동북 초등학교(교장 한성균·韓成均). 개구쟁이들이 신나는 점심 시간을 앞두고 복도마다 초롱초롱하게 늘어섰다. 손에 손마다 정성껏 준비한 성금을 들고서.

“있잖아요 착한 일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댔어요.”

해마다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던 동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올해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에게 꽃을 달아드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1천원정도의 꽃값을 아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그리고 이 성금을 동아일보와 소년동아일보 서울방송(SBS)이 공동주최하고 YWCA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세계백화점이 주관하는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결식 아동돕기 캠페인’에 전하기로 했다.

한교장은 “꽃은 받으면 금방 시들지요. 뜻깊은 일을 통해 오래 기억될 IMF시대의 인성교육을 하고 싶었습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교생 1천1백59명과 교직원 60여명이 빠짐없이 참석해 1백23만2천원을 모았다.

“집에서는 혼자 지내는데 학교에는 언니 오빠 동생들이 많아요. 다같이 걱정말고 재밌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모금함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온 3학년 임예정양 등 어린이들의 수줍은 웃음이 티없이 맑았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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