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택 간판보다 실리…서울대 복수합격자, 私大 대이동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그들이 사립대로 간 이유.’ 장학금 기숙사 혜택 그리고 유럽연수 지원, 장래 직업의 이점 같은 것이 서울대에 등을 돌리게 했다. 올해 서울대 1차등록결과 두 사람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의예과와 성균관대 의대에 중복합격한 하영은(河英恩·19·부산금정여고 3년)양. 수능시험에서 3백85.7점을 얻은 하양은 성균관대로 갔다. 서울대 경제학부와 교차지원이 가능한 아주대 의대에 복수합격한 백세현(白世賢·19·광주과학고 3년)군도 서울대 등록을 포기했다. 수능점수는 3백88.7점이었다. 두 학교는 이들에게 각기 6년 등록금 전액에 대한 장학혜택은 물론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주대는 백군에게 담임교사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 10일간의 유럽연수도 시켜주기로 했다. 이번에는 IMF한파 등에 영향을 받아 ‘실리’를 우선한 지원 및 등록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특징. 특히 서울대는 공대와 자연대의 상위학과 합격자들이 대거 타학교 의예 한의예과로 옮기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서울대측은 인문계와 자연계를 통틀어 전체 미등록 합격자 3백29명중 1백70여명이 고려대 의대(13명) 경희대(한의예 8, 치의예 7, 의예과 3명) 경원대 한의대(2명) 등 다른 대학 의대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의예과(53.8%)와 경희대 한의예과(65.6%)의 경우 등록률은 낮았지만 정시모집 합격자 전원이 서울대와 중복합격한 점을 감안하면 ‘실리’우선 현상이 두드러 졌다.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대학의 중복합격자들이 다른 학교의 의예과 등 인기학과로 이동, 학교간 연쇄적인 합격자대이동이 추가합격자 발표 및 등록을 통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천69명이 미등록한 고려대를 비롯, △포항공대 65명 △서강대 3백85명 △이화여대 2백50명 △한국외국어대 1천4백94명 △성균관대 3백43명 △숙명여대 2백84명 등 대부분 대학이 미등록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9일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1천2백36명(21.6%)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는 공식적인 추가합격자 발표를 않고 개별통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1차추가합격자에 대한 등록은 10, 11일 실시되며 2차 추가합격자 발표(12일) 등에 이은 추가합격자 발표 및 등록은 26일 마감한다 . 〈김경달·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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