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상표」대유행…구두에서 하숙집 식당까지 번져

  • 입력 1998년 2월 4일 19시 42분


의류에서 하숙집 구인광고에 이르기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을 브랜드로 붙인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청량리와 여의도의 음식점중 일부는 음식값을 내려 간판을 아예 ‘IMF식당’으로 바꿔달고 있다. 지방출신 학생들을 겨냥,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이화여대후문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하숙비를 5만∼8만원까지 내린 뒤 ‘IMF하숙집’으로 구인 전단을 뿌린다. 서울시내 노점에는 ‘IMF구두’‘IMF문고’‘IMF국화빵’까지 등장했다. 중소의류 전문업체인 ㈜정다운상사는 자사 제품의 잡화 의류 문구류의 새 상표로 ‘OVERCOME IMF’(IMF를 극복하자)를 등록하고 청바지 2천장을 시험 제작, 성공을 거두었다. 뉴코아백화점은 3일부터 여성의 몸매를 날씬하게 해주는 기능성 속옷을 ‘IMF시대의 재벌 군살빼기 옷’으로 명명, 할인 판매기획전을 여는 등 각종 상품에 IMF를 즐겨 붙인다. 뉴코아백화점 홍보실 박찬규(朴燦圭)씨는 “상품명에 IMF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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