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리벌」, 10일부터 문예회관서 공연

  • 입력 1997년 10월 2일 07시 28분


「택시 드라이버」가 아니라 「택시 드리벌」이다. 서른아홉살의 노총각 주인공이 「배움이 없는 까닭에」 드라이버라는 발음을 못하기 때문. 소심한 주인공은 택시안에 손님이 두고 내린 핸드백을 발견하고 밤새도록 열어볼까 말까 고민한다. 매일밤 야식으로 봉지라면을 살까, 컵라면을 살까 고민할만큼 속좁고 우유부단한 성격이기 때문. 수많은 승객들과 부대끼며 도시의 폭력성과 익명성을 절감하는 그는 죽은 첫사랑의 연인 화이를 기억속에 껴안고 사는 낭만주의자이기도 하다. 다시는 사랑할 수 없으리라 믿어온 그에게 택시안의 핸드백은 또다른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지만…. 극단 유 제작으로 장진 작 연출. 최민식 엄정화를 비롯, 극단 유의 「독수리 5형제」 유인촌 권성덕 송영창 정규수 방은진 등 2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10∼15일 월∼토 오후4시반 7시반(화 금 낮공연없음), 일 오후3시 6시 문예회관대극장. 02―3444―0651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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