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해피 투게더」,뛰고 두들기며 五感에 호소

  • 입력 1997년 10월 2일 07시 28분


말은 필요없다. 언어 대신 몸으로 만든 연극, 두들기고 뛰면서 오감에 호소하는 「감각의 연극」이 몰려온다. 「인 더 키친」이라는 부제가 붙은 「난타」. 부엌을 무대로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난타하는 뮤지컬 퍼포먼스다. 요리사 네명이 등장한다. 모모는 완벽주의자, 바바는 껄렁대는 성격, 미스터X는 항상 진지한 인물, 그리고 홍일점 나나는 섹시하면서도 명랑쾌활한 여자다. 이들이 빈대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칼을 쥐는가 했더니 칼로 도마를 두드리며 사물놀이 가락을 연주한다. 프라이팬이나 솥, 쓰레기통을 난타하고 파리를 잡는다며 손바닥 장단을 치기도 한다. 들려오는 리듬은 삼도 설장구 가락, 칠채 등의 변주와 응용이다. 여기에 4인조 밴드의 록과 펑키과 곁들여져 풍성한 가락과 비트가 어우러진다. 시각은 물론 청각 후각 촉각 나중에는 요리를 관객과 나누어먹는 미각까지 자극하는 공연이다. 『왜 그렇게 두드리느냐』고 연출자 전훈씨에게 물었더니 『재미있으니까』하고 간단하게 대답한다. 심장박동수와 같은 리듬과 비트보다 우리를 자극하는게 없다는 덧붙임과 함께. 환퍼포먼스 제작으로 10일∼11월2일 월∼목 오후7시반, 금토 오후4시반 7시반, 일 오후3시 6시 호암아트홀. 02―736―8288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해피 투게더」의 부제는 「몸이 뜬다」. 이성대신 감각이, 정신보다 육체가 시선을 모으는 요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만들어진 공연이다.무용가와 배우가 함께 나온다. 기본적 걸음걸이 맘보 탭댄스 지루박 차차차를 변형시킨 움직임이 감상포인트. 몸에서 흐르는 에너지가 뛰고 구르고 춤추고 두드리면서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바탕골 예술관 제작. 9일∼11월26일 화∼목 오후7시반, 금토 오후4시반 7시반, 일 오후 4시반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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