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업계에도 「틈새시장」 공략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거식증환자와 사춘기여성 등 특정 환자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클리닉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얼마전까지 이색클리닉으로 화제가 됐던 수면장애클리닉 족부변형클리닉 등은 벌써 낡은 뉴스에 속한다.
틈새클리닉들은 식이장애 여행의학 학습장애 사춘기여성 수험생 다한증 만성피로 등 분야도 다양하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려면 말라리아 등 풍토병 예방책을 숙지해야 한다. 또 해외여행자들이 설사병과 시차로 인한 괴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다루는 여행의학클리닉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5년 이 클리닉을 개설한 삼성의료원에는 7월 이후에만 5백여명이 찾았다. 서울중앙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의 이 클리닉도 휴가철 내내 북새통을 이루었다.
삼성의료원에 개설된 사춘기여성클리닉은 산부인과 출입이 부담스러운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까지 미혼여성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 주로 사춘기 소녀들이 고객이지만 요즘에는 지나친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일부 초등학생도 이곳을 찾는다.
서울 송파구 소재 「마음과 마음」 정신병원은 거식증과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을 3년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고3병 때문에 고생하는 학생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수험생클리닉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위한 다한증 클리닉 △피로가 누적된 직장인을 위한 만성피로클리닉 등도 속속 개원해 성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의료원 宋在焄(송재훈·40)여행의학클리닉 과장은 『국민의 의료수요가 고급화되면서 틈새클리닉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