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톡톡튀는 이미지 광고』…「가격파괴」만으론 역부족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10분


사상 유례없는 장기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들. 가격파괴의 홍수 속에서 단지 싸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백화점마다 독특한 이미지를 내세운 광고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세계백화점의 세일광고는 종전에 볼 수 없던 파격적 발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령 「낮은 구두로 갈아신고 나오세요」라는 광고는 「구석구석 좋은 상품이 너무 많아 다 돌아보시려면 발이 아플지도 모르니 편한 구두를 신고 나오시라」는 얘기. 주부들을 주대상으로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남편 여러분 아내의 쇼핑시간이 길더라도 눈감아 주세요」라고 남편을 공략하기도 한다. 뉴코아는 누드모델 이승희를 「얼굴」로 기용했다. 1억원에 계약하고도 시민단체의 「선정성 시비」에 말려 광고가 무산될 뻔했으나 지난달부터 이승희가 「유혹」하는 전단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뉴코아는 특히 처음으로 「빅모델」을 기용함으로써 롯데 신세계 등 메이저 백화점에 비해 「약체」라는 이미지를 보완했다고 자평. 그레이스는 지금까지의 「미시 백화점」에서 변신해 「신촌지엔」으로 테마를 바꿨다. 미시보다 광범위한 젊은층과 신촌 주민을 위한 지역백화점임을 내세워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것. 롯데는 업계 선두주자라는 자존심을 내세운듯 「정통」대바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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