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천만대시대 중순께 돌파…세계 15번째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수가 오는 15일경 1천만대를 넘는다. 조선시대말 고종황제 시절인 1903년 자동차가 처음 들어온 지 94년만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9백89만1천대. 당초 오는 10일경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6월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 1천만대 시대는 며칠 늦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1천만대는 세계에서 15번째로 1.29가구당 1대, 인구로는 4.5명당 1대꼴이다. 생산대수로는 세계 6위이고 운전면허 소지자는 1천7백92만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건설과 확충 등 공급에만 치중해온 교통정책을 수요관리쪽으로 바꿀 방침이다. 버스전용차로와 자전거도로 확대, 주말차량제와 도심혼잡통행료 도입, 유류값 인상 등이 대표적인 예. 차량이용 억제정책으로의 전환은 도로율을 1% 높이는 데 6조원이 든다는 재정적 이유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가 전체 배기가스의 60%를 차지, 환경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수도권 지역을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이때문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金成洙(김성수)교수는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기 위해 차량취득과 보유세금은 줄이는 대신 유류세 등을 크게 올려 이 재원을 대중교통에 투자해야 하며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위반을 강력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우·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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