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교육자료 수집광 최웅규씨

  • 입력 1997년 6월 26일 20시 03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송도화랑 대표 崔雄圭(최웅규·49)씨는 국내에서 교과서 참고서 등 교육자료를 가장 많이 수집한 사람이다. 20여년전부터 교육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1895년 서구형학제가 도입된 이후 배재학당 이화학당에서 채택한 교과서 등 구한말에서 자유당때까지 학생들이 공부했던 5천여권의 교육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구한말 서적인 「사민필지」 (저자 헐버트·1889년 발행) 「대한신지지」 (저자 장지연·1907년 발행)와 일제시대의 시문독본(최남선 편찬·1926년 발행) 및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어독본과 지리서 등을 갖고 있다. 또 흥화학교교장을 지낸 閔泳煥(민영환)선생이 1899년 교사증축을 위해 유지들에게 보낸 찬조금 협조서한을 비롯해 교복 교모 책가방 주판 필통 필기구 도시락 등 시대별 교육여건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교육생활자료를 갖고 있다. 그는 이밖에도 구한말∼6.25때까지의 태극기 4백여점을 모아 사괘와 태극문양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일제시대 공출 및 위안부자료와 영화포스터 전단 등도 상당수 수집했다. 최씨는 『언제가 교육자료 박물관을 운영해볼 생각으로 문자 위주의 교육사 자료보다는 생동감 있는 「생활실체 자료」를 함께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생활 15년동안 한번도 최신 가구를 구입하지 않고 옛가구를 고집하는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교육자료에 매달리는 수집광이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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