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情따라 세월따라』바뀐다…시대별 인기품 조사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李鎔宰기자] 「계란꾸러미에서 상품권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설 명절에 주고 받은 선물의 변화를 훑어보면 한국경제사를 읽게된다. 월간 「골든에이지」는 2월호에서 신세계백화점 한국상업사 박물관의 자료를 토대로 해방이후부터 90년대까지 설 명절선물의 변화에 대해 조사했다. 다음은 시대별 선물의 종류와 특징. ▼50년대〓한국전쟁 이후 최대과제는 배고픔을 면하는 것이었고 선물은 사치에 해당됐다. 고단백 식품들이 선물로 오갔다. △토종닭 △계란 △돼지고기 △찹쌀 등이 최고 인기품목. ▼60년대〓65년부터 백화점이 선물에 관한 신문광고를 시작했다. 최고 인기 선물은 제일제당의 「그래뉴 설탕」. 7백80원하는 6㎏포장이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3천9백원하는 30㎏포장을 선물하는 사람은 상류층으로 쳤다. 그외에 △맥주 △라면 △세탁비누 등도 주요한 선물리스트. ▼70년대〓공업화가 본격화돼 전기밥솥 라디오 등 가전제품이 주요선물로 등장했다. △합성수지 그릇 △화장품 △속옷 등 공산품도 인기품목. 60년대를 풍미하던 설탕은 식용유와 인공조미료에 자리를 내주었다. ▼80년대〓60년대 붐을 이뤘던 먹을거리가 인기선물로 다시 유행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인삼 꿀 영지버섯 등 건강보조식품이 인기였다. 수출만하다가 국내공급을 시작한 참치통조림세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지갑 벨트 등 남성패션소품이 선물로 등장한 것도 이 시기. ▼90년대〓소비자들이 알뜰구매의 필요성을 자각, 중저가의 실용적인 상품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상품권의 등장으로 선물을 받는 사람이 필요한 물품을 살수 있다는 실용주의가 극대화됐다. 햄 참치 등 규격화된 식품들은 지역특산물 등 자연산식품에 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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